한국 스타트업 시장의 하향평준화에 대한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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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타트업 시장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

문제점 1. 한국 투자자들의 왜곡된 기대

– 스타트업이 단기간 내 수익,매출을 내거나 개발을 완료하길 바람

문제점 2. 액셀러레이터/멘토 수준 하향평준화

– 스타트업 시장에 질 낮은 액셀러레이터/멘토 유입

문제점 3.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의 취약점

– 지원금깡을 하는 스타트업들

위 세가지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문제점 1. 한국 투자자들의 왜곡된 기대

– 스타트업이 단기간 내 수익,매출을 내거나 개발을 완료하길 바람

첫번째, 스타트업이 투자자를 검증할 수 있는 툴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스타트업들은 투자 뿐만 아니라, 단 한번의 피칭 기회를 얻기 위해 수많은 서류 제출-검토를 받아야 한다. 반면 투자자들은, “우린 이만큼 잘났습니다.”, “우리가 운영하는 펀드 이만큼인데, 우리 돈 많지?” 라는 식의 서류 몇장, 자신이 손 댔던 투자 목록의 레퍼런스만을 제출한다.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투자하는지, 표면적인 투자 목적 외 실질적인 투자 목적을, 투자를 염두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검증할 기회가 필요하다.천만원, 일억이 아쉬운 스타트업 입장에서 투자자를 검증한다는 것이 건방져 보이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당장 묻어놓고 받은 천만원, 일억 때문에 문제가 생겨 팀을 해체하거나 불리한 조건으로 투자 계약을 할 경우가 생긴다.

이전 글에도 적었다시피, 스타트업 투자자들이 스타트업 투자를 순수한 주식 투자와 동일시해야 한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의지와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과 한 배를 타겠다는 마인드를 투자자들은 가져야 한다.단기간 내 수익 실현, 단기간 내 스톡옵션 등을 원하는 투자는 투기다. 또한 어느정도 규모를 갖춘 VC들은 스타트업이 당연히 자신들의 투자를 필요로 하고, 받아야 하고, 자신들의 투자를 받아야 좋은 회사, “우리랑 같이하면 될 만한 애들이야”라는 선민의식을 버려야 한다.

문제점 2. 액셀러레이터/멘토 수준 하향평준화

– 스타트업 시장에 질 낮은 액셀러레이터/멘토 유입

두번째, 스타트업 스스로 진짜 액셀러레이터, 멘토를 찾는 역량 키우고 그들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이미 시장에 수준 낮은, 자칭 액셀러레이터와 멘토들이 판치고 있다. 현재 엑셀러레이터, 멘토, 각 대학의 창업지원단 소속 창업멘토들은 대부분 현장 경험(스타트업 경험)이 없다.아무것도 모르는, 스타트업에 대한 열정만 있는 사람에 한해 “아주 초기” 비즈니스 모델 작성, 시장 세분화, 고객 세분화, 퓨처 플랜 등을 세우는데 도움은 된다.

하지만 스타트업 시장은 당장 2-3시간 뒤, 당장 내일 일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역동적이다. 진짜 실력있는 액셀러레이터, 멘토들은 자신만의 컨설팅 사를 가지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성공시키고, 항상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중이거나, 스타트업 운영, 매각(Exit) 경험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그들은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생기는 실질적인 어려움, 그때 필요한 마인드셋, 네트워크 도움을 줄 의지와 역량이 있는 사람들이다.

제대로 된 액셀러레이터와 멘토를 찾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진짜”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당신과 당신 스타트업에 값진 시간이 된다.조금이나마 진짜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은 방법이 있다. 소위 명문대라고 불리는 대학의 스타트업 프로그램/강연(명문대/스타트업 중심 대학의 프로그램은 타대생, 일반인, 나이 제한 없는 경우가 많음), 단일 대기업 또는 복수의 대기업/중견기업이 콜라보해서 진행하는 스타트업 프로그램/강연(이 역시 참여 제한이 없는 경우가 많음)에 수준 높은 액셀러레이터와 멘토들이 종종 출현한다.

제대로 된 액셀러레이터와 멘토들은 주요 스타트업 중심 대학/기업과 협약이 맺어져있다. 비록 시장에서는 찾기 힘들어도 저런 프로그램/강연에는 관계 유지 차원에서라도 꾸준히 출현해 주신다. “진짜”들을 우연히라도 맞닥뜨리는 순간 당신의 인사이트는 한층 넓어질 것이다. 그 진짜들은 확실히 존재한다. 수준 낮은 액셀러레이터/멘토들에서 시야를 약간만 벗어나면 보인다.

문제점 3.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의 취약점

– 지원금깡을 하는 스타트업들

세번째, 소수 스타트업에 피해를 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금 흐름에 대한 타이트한 필터링 및 사후 검토가 필요하다.지원금 흐름에 대해, 어디서 어떻게 자금이 흘렀고 그에 대한 명확한 결과물, 결과물로 가기 위한 과정의 투명함, 퀄리티, 지속 개발 가능성 등을 따져야 한다. 프로그램이 끝날 시기가 돼서 지원금 사용 내역을 영수증으로 첨부한다든지, 몇몇 스타트업만 선발돼서 학예회식으로 발표하고 하하호호 웃고 떠드는 문화는 지양해야 한다.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 끝날 때 일수록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1%라도 해당되는 이해관계자라면 다들 심기일전해야 한다. 미디어와 정부에서 열심히 제창하는 넥스트 유니콘이 누가 될 것인지, 넥스트 유니콘이 되기 위해 지원금을 얼마나 절실하고, 유효하게 사용했는지를 철저히 검증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가한 스타트업과 자주 거래하는 협력업체들에 대한 조사도 이루어져야 한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중소기업 진흥 측면에서 너무 옥죄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첫번째, 스타트업과 협력업체 사이의 헛점을 이용하고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두번째, 과정의 투명성과 기대 결과치의 극대화를 위해서 협력업체에 대한 조사와 개발/외주에 대한 검토도 이루어져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 스타트업-협력업체가 투명한 거래관계라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 물론 정책이나 프로그램 진행 중 스타트업-협력업체 간 거래에 대한 조사/검토 시 해당 서류 제출에 대한 편의성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한국 스타트업 시장이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해서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만큼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또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수준이 낮은 것은 아니다. 여느 국가나 시장이 그렇듯, 최고 레벨에 도달한 기업/사람들은 수준이 굉장히 높다. 한국에도 수준 높은 VC, 컨설팅사들이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한국 스타트업 시장이 더 큰 부가가치를 내고, 어떤 형태의 도전도 허용되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중간레벨, 즉 한국 스타트업 시장 중산층이 얼마나 튼튼한지에 집중해야 한다.

한국 스타트업 시장의 중산층이 튼튼해지길 바라며 문제점과 해결책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지금 우리가 진단하는 한국 스타트업 시장의 문제점이 더 좋은 시장으로 가기 위한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한국 스타트업 시장의 판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해외에서 각자의 일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한국 유학생들, 한국 기업인들, 그리고 외국 스타트업/VC 들을 통해 굉장히 빨리 변한다. 그들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 시장이 외국 스타트업 시장의 좋은 것은 많이 배우고 나쁜 것은 최대한 안받았으면 한다. 그리고 이 글이 2년 뒤, 3년 뒤에는 구시대적 사고에서 나온 쓸 데 없는 소리로 치부되는 날이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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